[오후 주식시장은]대만·일본 증시 약세에, 韓 주가지수도 하락

전 거래일보다 0.6% 넘게 하락해
외국인 현·선물 시장에서 모두 매도
코스닥지수도 0.4% 이상 하락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89포인트(0.31%) 오른 3,163.21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이후 대만·일본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도세로 인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일본 등 아시아 지역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코스피·코스닥 시장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오후 2시 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41포인트(0.65%) 내린 3,132.91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1% 오른 3,163.21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강세로 거래를 마친 영향이 컸다. 그러나 대만 가권 지수가 3% 이상 하락한 가운데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도쿄 올림픽 취소 여론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1% 넘게 내리면서 같은 아시아권에 있는 우리나라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대만·일본 주식 시장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의 매물 출회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세를 주도하는 것은 외국인이다. 총 5,119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도 4,309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기관의 매도차익거래(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프로그램매매)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실제로 기관은 이날 선물 시장에서 4,161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피 현물 시장에선 2,880억 원 어치의 주식을 팔고 있다. 반면 개인은 7,974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SK이노베이션(2.04%), 카카오(0.92%)가 비교적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0.75%), SK하이닉스(-1.27%) 등 반도체 관련주를 비롯해 현대차(-1.09%), 기아(-0.97%), POSCO(-3.68%) 등은 전 거래일보다 내린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가능성에 힘입어 지난 주 90만 원을 넘어섰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6.96%나 내리면서 88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지난 14일보다 4.59포인트(0.47%) 내린 962.1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 매수, 외국인·기관 매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은 총 2,001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1,676억 원, 기관은 315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0.53%), 셀트리온제약(0.85%), 카카오게임즈(0.60%), CJ ENM(0.47%)를 제외하면 대체로 지난 14일 종가보다 내린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펄어비스(-1.24%), 에코프로비엠(-1.41%), SK머티리얼즈(-1.45%) 등의 낙폭이 비교적 크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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