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의 친구 A 씨 측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동안 A 씨 가족의 직업과 사건 이후 행적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된 것을 두고 A 씨 측은 “가족 중 유력 인사는 전혀 없으며 논란이 된 신발은 지나치게 낡아서 버렸다”고 설명했다.
A 씨를 대리하는 정병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17일 원고지 64매 분량의 입장문에서 “고인이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지난주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저희의 문자 및 전화 통화 내용을 방영해 불가피하게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A 씨 측이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달 25일 손 씨의 실종 이후 약 3주 만이다.
정 변호사는 앞서 A 씨의 가족이 전 경찰서장, 의대 교수 등 유력 인사라는 소문이 확산된 것과 관련해 “A 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 씨가 사건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려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도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실종 다음 날 모아뒀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며 “당시 A 씨의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A 씨와 A 씨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부디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시고 수많은 억측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질 경우 A 씨와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