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PC 웹 사이트 이용자 순위에서 구글마저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특히 구글과 유튜브 이용자 수를 합치면 국내 정보 검색 순위 2위인 다음을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1위 네이버마저 위협하고 있다. 문자나 그림 보다 영상으로 제작된 정보가 이해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유튜브의 영상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유튜브를 찾는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시장조사기관 닐슨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PC 도메인별 순방문자 순위는 네이버(2,835만·84.4%), 다음(1,786만·53.2%), 유튜브(1,323만·39.4%), 구글(1,302만·38.8%) 순으로 나타났다.
구글이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달 구글 관련 기업을 방문한 국내 PC 이용자 수의 단순합은 총 2,625만 명에 달한다. 방문자 수에서 다음을 900만 명 가량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와 차이도 200만 가량에 불과하다. 전세계 어느 국가 보다 ‘토종 포털’의 세력이 강한 한국에서도 구글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용자들이 네이버, 다음, 구글 같은 포털·검색사이트를 거쳐 유튜브에 접속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아예 PC의 첫 화면을 유튜브로 설정해 검색에 활용하는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 특히 문자보다 영상에 친숙한 ‘MZ세대’들의 경우 정보 검색을 위해 포털·검색사이트가 아닌 유튜브를 주로 이용한다. 실제 KT 계열사 나스미디어가 지난 4월 발표한 '2021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에 따르면 국내 PC·모바일 정보 검색 서비스 점유율 순위는 네이버(88.1%), 유튜브(57.4%), 구글(48.6%), 다음(25.4%) 순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C 웹 사이트 접속량은 웹브라우저를 처음 실행하면 나타나는 ‘홈페이지’가 높을 수밖에 없어 포털·검색사이트가 최상위에 위치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과거에는 웹브라우저를 실행한 후 포털을 거쳐 유튜브에 접속했지만, 최근에는 시작 페이지를 유튜브로 설정해 바로 접속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전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콘텐츠가 다양해진 점도 이유로 꼽힌다. 실제 유튜브에는 가전제품 이용법, 게임 공략법, 수학 공부 방법 등 영상으로 제작된 콘텐츠들이 쏟아진다. 5분~10분 가량의 짧은 동영상으로 제작된 영상들이 많고, 영상으로 정보를 얻으면 문자나 그림 보다 훨씬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게임이 취미인 직장인 박모(31)씨는 “유튜브에서는 가구, 전자기기 설치부터 화장실 청소까지 글과 그림이 아닌 실제 영상으로 안내 받을 수 있어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며 “게임 공략도 글보다 영상으로 한 번 보는 것이 이해가 빠르다”고 말했다.
국내 포털들도 블로그·카페 등 일상생활 ‘꿀팁’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지니고 있지만, 주로 마케팅 채널로 활용되다보니 거부감이 큰 편이다. 객관적인 정보와 광고·홍보성 정보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다음도 모바일 웹사이트에 음성 검색 기능을 도입하는 등 멀티미디어에 친숙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기능을 앞다퉈 추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영상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근본적인 한계를 넘어설 수 없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