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산업 박람회 개최…롯데·CJ 등 바이어로 이름올려



517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개막한 제3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OREA INTERNATIONAL BEER EXPO(KIBEX) 2021)’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KIBEX


국내 유일 맥주산업 전문 전시회인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OREA INTERNATIONAL BEER EXPO(KIBEX) 2021)’가 17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막을 올렸다. 특히 롯데백화점, CJ푸드빌 등 국내 대기업 유통회사들이 바이어로 참여해 높아진 수제맥주 시장의 열기를 직감케했다.


이번 KIBEX 2021에는 급변하는 맥주 시장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바이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편의점의 수제맥주 돌풍, 제주맥주의 기업공개(IPO), 맥주 대기업들의 수제맥주 위탁생산(OEM) 진출 등으로 맥주 산업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전 등록을 마친 바이어 수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으로 사상 최대 인원을 기록했다. 실제 롯데백화점, CJ푸드빌, 이랜드리테일, 한화호텔앤리조트, 이마트,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더본코리아, 아워홈,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이 이번 행사에 바이어로 이름을 올렸다.


해외 바이어들의 등록도 크게 늘었다. KIBEX는 세계 최대 맥주 및 음료분야 전시회인 독일의 브라우바비알레(BrauBeviale)와의 협력 등으로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 중국 등의 해외 바이어를 유치했다. 주최 측은 온라인 전시 플랫폼인 비브라(VIVRA)를 활용해 전시 참여 기업들과 해외 바이어의 1:1 맞춤형 온라인 상담회를 주선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그 동안 새로 출시된 맥주를 접하기 어려웠던 소비자들도 KIBEX에 주목하고 있다. KIBEX 2021에는 국내외 70개 브랜드 350종의 맥주가 한 자리에 전시된다. 일반 참관객의 사전 티켓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KIBEX 2021에서는 맥주의 라벨 디자인과 캔·병 등의 포장(패키징) 기술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다. 편의점 등의 소매 판매가 맥주 유통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디자인과 패키징이 맥주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주요 요소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관련 행사는 크게 ‘디자인 & 패키징 포럼’과 ‘맥주 디자인 어워드’로 구성된다. 디자인 & 패키징 포럼은 행사 둘째 날인 5월 18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다. 패키징에 대해서는 와일드 구스 코리아의 김재현 이사가 ‘소규모 브루어리에 적합한 패키징 시스템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맥주 유통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또 크로네스코리아 김천수 대표가 ‘맥주 패키징에서 산소 관리의 중요성’ 세션에서 맥주가 최상의 상태로 소비자의 손까지 전달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에 대해 강연한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카브루의 나영수 이사와 윈비어의 석진영 대표가 연사로 나서 각각 ‘브루어리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과 스토리텔링’,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코끼리 이야기’라는 주제로 스토리를 풀어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맥주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양조장이나 수입사가 출품한 맥주 디자인에 대해 사전 온라인 투표와 KIBEX 2021 현장 참관객 투표 결과에 디자인 전문가들의 평가 결과를 더해 로컬 부문과 해외 부문으로 나눠 시상이 이뤄진다.


KIBEX 2021을 공동 주최하는 비어포스트의 이인기 대표는 “맥주를 안전하게 담아 유통할 수 있는 패키징 기술과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개성 있는 디자인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양질의 맥주를 만들고 견고한 기술로 포장해 디자인을 입히면 국산 수제맥주가 전 세계로 수출돼 사랑받는 K-비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맥주 양조장 7곳이 군산 지역에서 재배된 보리를 가공한 맥아를 활용한 맥주를 공개한다. 이와 관련해 국내 최초로 상업용 맥아 생산 시설을 갖춘 군산시농업기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군산시와 한국수제맥주협회는 17일 현장에서 ‘군산 맥아 상용화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