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집값을 잡으라고 그랬더니 종부세를 잡으려고 한다”며 현 여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강병원 최고위원이 “(부동산)정책 실패 진단과 처방 모두 엉터리”라고 지도부를 쏘아붙인 뒤 하루만에 다시 부동산규제 완화에 당내에 불협화음이 나온 것이다.
민주당 새 지도부가 4·7재보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된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을 보완하겠다고 나선 뒤 강 최고위원에 이어 박 의원까지 급브레이크를 걸고 나선 것이다. 이처럼 불협화음이 잇따르자 정치권에서 당장 재산세를 포함해 종합부동산세 기준 완화 등 종합적으로 부동산정책 수정을 예고한 상황에서 당내에서 정책노선 갈등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집 없는 서민과 1인 가구에 대한 지원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부족한 채로 종부세에 대한 논란만 하고 있으니까 답답해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혀를 차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있던 만큼 실망이 큰 것은 광주·호남뿐만 아니고, 20대뿐만이 아니고 모든 연령과 모든 지역에서 다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인은 솔직해야 한다. 대권 주자들이 움직이기는 하는데 국민들한테 뭔가를 정확하게 말씀드리지 않는다"며 "검증할 정책 없이 툭툭 던지기만 한다. 국민에 대한 제대로 된 태도도 아니고 공화국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강병원 최고위원도 “민주당 정책은 일명 지옥고에 들어가 세들어 살면서도 1년 임대료로 6,700만원을 내고 있는 청년과 1인가구, 1억원에서 3억원 사이 전셋집에서 내집 마련 꿈 꾸는 신혼, 더 좋은 집으로 이사가기 위해 아끼고 모으고 살고 있는 수천만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며 “부동산특위가 부자들 세금 깎아주는 특위가 아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