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제2의 아자르 꿈꾸던 키네마스터 매각 무산

임일택 대표, "최대주주 의결권 받아 회사 키울 것"



모바일 동영상 편집 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키네마스터 매각이 무산됐다. 임일택 키네마스터 대표는 최대주주로부터 의결권을 넘겨 받아 회사를 더욱 키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임일택 대표는 "이번 매각이 무산된 것에 대해 많이 실망하셨으리라 생각하지만 이를 미래 발전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최대주주들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아 제가 전적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하게 됐다"라며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임 대표의 지분율이 11.62%,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3.54%였으나, 담화문에 따르면 임 대표는 솔본의 의결권을 모두 위임받아 지분율이 45.16%에 달하게 된다.


또한 키네마스터를 일정기간 무료화해 동영상 편집기 시장을 더욱더 장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장 지배를 위해 제시한 이번 전략은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처럼 일정 기간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감수하며 양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뜻이다.


임 대표는 "이미 키네마스터가 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완벽하게 장악하기 위해 일정 기간 무료화를 시행하려고 한다"라며 "틱톡의 무료 편집앱 캡컷의 도전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무료화 전략을 통해 다운로드 수 등 사용량 지표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임 대표는 "이러한 전략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하여 필요한 시점에 외부 투자를 유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당장의 경영권 매각은 무산됐으나 신규 투자 유치에 대한 가능성은 닫지 않은 것이다.


한편, 임 대표는 "올해 안으로 영상편집 중간 결과물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포털 기능을 구현하도록 하겠다"라며 앞으로 키네마스터 앱의 행보에 대해서도 예고했다. 이어 "이미 키네마스터 앱 내부에 프로젝트 내려받기 기능이 구현되어 있으며, 여기에 프로젝트 올리기 기능을 추가하여 전 세계 사용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거대한 편집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라며 "멋진 프로젝트가 무한대로 늘어나는 차세대 비디오 서비스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2년에 설립된 키네마스터는 모바일 동영상 편집어플인 ‘키네마스터’와 ‘넥스플레이어 SDK‘등을 운영한다. 2018년까지 적자였던 회사는는 유튜브 열풍으로 유료가입자가 급증하면서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9월 기준 키네마스터 앱은 약 3억4,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 앱은 3·4분기 평균 월간 활성 사용자 (MAU)는 6,800만 명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해외에 2조원 넘는 기업가치로 팔린 글로벌 영상 메신저 기업 ‘아자르’와 같은 매각이 될 지 주목했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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