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5·18 정신, 北에 전파하자...아침이슬 北대학생들에 불려지길”

"北 5·18 보도 뜸해져…민주화운동에 대한 성격 규정도 달라져"
"5·18 정신이야말로 北 주민들 민주주의·자유로 해방시킬 자산"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북한으로 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17일 “5·18 민주화 운동을 맞이해 ‘아침이슬’과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 대학생들 속에서 다시 불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5·18 민주화 운동이 있은 지 41주년이 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태 의원은 북한이 5·18 민주화운동을 다루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그가 평양국제관계대학교 1학년이었던 1980년 5월 북한은 당시 광주의 상황을 연일 보도했다고 한다. '전두환 파쇼 군부'가 민중봉기를 무참히 진압했다는 식의 보도가 자주 나왔다고 태 의원은 회상했다.


태 의원은 “북한에서는 당시 민주화 운동을 북한식으로 다룬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가 제작됐고 대학가에서 대학생들은 ‘아침 이슬’이 한국 노래인 줄도 모르고 즐겨 불렀다”고 말했다. 이후 북한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아침이슬'이 유행하는 등 북한 사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뤄졌다고 했다. 그러나 태 의원은 "언제부터인지 북한 노래방에서 '아침이슬'이 금지곡으로 선정되며 슬며시 사라지고 있었다"라며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성격 규정도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이어 “김정은 정권이 들어와서는 5·18 민주화운동이 ‘광주 대학살, 광주학살, 광주 항쟁’ 등으로 정의되었지만 최근 노동신문에서는 곧잘 나오던 기사마저 점점 뜸해지고 있다”며 “2019년 한 해 동안 노동신문은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사를 26건이나 실었지만 2020년에는 6건 밖에 실지 않았다. 올해는 5월 17일 현재까지 기사가 한 건도 없는데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독재 정권에 항거해 민주화를 이루고자 했던 우리 국민의 희생 정신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파된다면 김씨 세습 독재 정권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겠는가”라며 “5.18 정신이야말로 북한 주민들을 민주주의와 자유로 해방시킬 위대한 유산이며 숭고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1971년 9월 발표된 ‘아침 이슬’은 가사 내용 등으로 인해 75년 긴급조치 9호 발포와 함께 금지곡이 됐다. 하지만 이후 민주화 운동과 여러 집회에서 불리며 운동권 가요가 됐다. 1982년 발표된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역시 광주 민주화운동의 상징 곡이 되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