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4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3개 분기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두 번째로 선포된 긴급사태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소비가 급감한 것이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일본 내각부가 18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예상치(1.2%)보다 줄었다. 이런 추세가 1년 동안 지속된다고 가정해 산출한 연율 환산치로는 -5.1%였다. 일본의 분기별 실질 GDP 성장률(전기 대비)은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결과가 갈렸다.
지난해 1분기 -0.5%를 기록한 일본의 분기별 실질 GDP 성장률(전기 대비)은 같은 해 4월 7일 처음으로 긴급사태가 선포된 데 따라 2분기에 -8.1%로 사상 최대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행히 5월 25일 긴급사태가 해제되고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여행 지원 사업인 ‘고 투 트래블’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1월 7일 코로나19 확산으로 긴급사태가 재선언된 뒤 일본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실제 올해 1분기 개인 소비는 전기 대비 1.4% 감소했다. 개인 소비와 함께 내수의 기둥인 설비투자도 1.4% 감소해 2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2.3%, 4.0% 늘었다. 다만 수출의 경우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의 영향으로 자동차가 정체 상태를 보여 지난해 4분기 11.7% 증가에서 크게 둔화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본 정부가 지난 4월 25일 세 번째 긴급사태를 발령하면서 당분간 역성장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 2분기 GDP도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확대한 영향으로 개인 소비 침체가 예상돼 큰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