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선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최근 '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것과 관련,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1위를 했다고 나온다"며 "갈수록 제 생각에 공감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7일 전파를 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젊은 사람들이 중심에 섰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더 큰 선거에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미국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000만 회분 지원을 요청한 것을 두고 "백신 확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돕고 싶은 국가원로 중 한 사람의 행보였다면 실패"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를 잘 못하겠다"며 "정치적으로 다음 행보를 위해서 활동을 재개한 것이라면 너무 섣부르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 전 최고위원은 '야권 통합' 논의와 관련해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나 요구사항을 듣고 당 구성원과 논의해야 한다"며 "누구도 불리하지 않도록 공정한 경쟁의 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전 최고위원은 "안철수, 윤석열 등 당에 아무 연고가 없는 분들에게까지 문호를 열어야 하는 게 대선이라고 한다면 홍준표 의원을 배제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고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서 "안 대표를 좋아하지 않는 걸 전 국민이 알지만, 대표로서 하게 될 일은 공적인 일"이라면서 "안 대표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상당하다. 입당을 통해 함께 (대선) 경선을 치렀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PNR (주) 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16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전 최고위원은 '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20.4%를 얻었다. 나 전 의원은 15.5%를 기록했다.
지난 9일 발표된 조사에서는 13.9%로 나 전 의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이 전 최고위원은 일주일 만에 선두에 올라서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전화조사 무선 100%(휴대전화 RDD 100%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4%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2021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