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체로키 생산 지프 美 공장, 반도체 부족에 대규모 감원

/지프 브랜드의 그랜드 체로키. /AP연합뉴스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자동차 공장 조업 감축 사태가 길어지면서 미국 자동차 업계에 감원 바람까지 불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브랜드인 지프(Jeep)는 ‘그랜드 체로키’를 조립하는 일리노이주 벨비디어 공장에서 1,600여 명 직원을 7월 하순 해고한다. 지프의 모기업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벨비디어의 공장 생산직 직원 수가 오는 7월 26일자로 절반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지프는 SUV의 원조 브랜드 격으로 이 분야에서 미국을 대표한다. 그랜드 체로키는 지프의 여러 차종 중에서도 브랜드를 대표하는 꼽힌다. 벨비디어 공장은 지난 3월 말부터 가동을 중단했다가 이달 말 다시 문을 열지만 근무 인원은 대폭 줄이기로 했다.


조디 킨슨 대변인은 “기존 2교대 체제를 교대 없는 단일 근무제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이에 1,641명이 해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례 없는 글로벌 칩 부족 사태가 공장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지만, 판매와 생산에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정보 제공업체 오토포어캐스트 솔루션스에 따르면 벨비디어 공장의 생산량은 반도체 부족으로 계획 대비 6만7,000대가 적은 상태라고 전했다. 경영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스는 이번 사태로 인한 올해 자동차 업계 손실 규모가 1,100억 달러(약 12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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