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같은 층에 사는 노인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8일 고시원 같은 층에 살던 노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5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충정로의 한 고시원에 살던 A씨는 지난 15일 밤 같은 층에 사는 70대 남성 B씨를 폭행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크게 다친 B씨는 "폭행을 당했다", "지금 죽어가고 있다"며 두 차례 경찰에 신고했고, 고시원 공용 욕실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 채 발견됐다.경찰은 B씨가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자리를 떴다가 그의 상태가 우려돼 4시간 뒤 다시 현장을 찾았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된 직후 결국 숨졌다.

A씨는 지난해 9월에도 B씨를 폭행해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범행 직후 도주한 A씨를 17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폭행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