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다음 달 한 번에 한 주문만 배달하는 ‘배민1’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공격적인 배달 라이더 확보를 통해 점유율을 사수하겠다는 플랫폼 간 경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로 단기간에 폭풍 성장하며 이를 견제하기 위한 플랫폼의 방어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19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배민·요기요·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플랫폼들이 각종 프로모션을 내걸며 배달 라이더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배달의 민족은 최근 서울 강남·서초구를 중심으로 신규 라이더에게 최대 100만 원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또 첫 배달 완료 시 5만 원을, 4주 동안 700건 완료 시 25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요기요 역시 지난 10일부터 서울 강남·서초·용산구 등에서 일정 배달 건수 완료 시 50만 원을 추가 지급하는 친구 추천 프로모션을 운영 중이다. 쿠팡이츠는 점심·저녁 피크타임 보너스 지급은 물론, 지난달 친구를 배달 파트너로 신규 초대할 경우 추첨을 통해 최신형 오토바이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처럼 주요 배달 앱 3사가 라이더 수급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최근 배달 시장에서 단건 배달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운 쿠팡이츠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따라 단건 배달이 플랫폼의 필수 요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단건 배달은 묶음 배달과 달리 한 번에 한 건의 주문에 대해서만 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라이더 확보가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배달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 라이더를 제때 투입하지 못하면 배달 시간이 늦어져 결국 고객이 이탈해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56만 명에 불과했던 쿠팡이츠의 월이용자수(MAU)는 지난달 480만 명으로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배민은 1,468만 명에서 1,900만 명으로, 요기요는 728만 명에서 757만 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서울·경기 지역의 경우 쿠팡이츠의 성장세는 더욱 거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2%에 불과했지만 지난 2월 20%까지 올랐고, 같은 기간 배민은 59%에서 53%로, 요기요는 39%에서 27%로 떨어졌다.
쿠팡이츠의 이 같은 성장세에 배민은 다음 달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선보이고 주문 중개에서 나아가 자체 배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다음 달 8일 앱 개편을 단행, 기존의 주문 중개 서비스 ‘배달’과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최상단에 나란히 배치해 이용자들이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방식 중 선택해 이용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배민 관계자는 “기존 주문 중개 방식은 식당과 외부 배달 대행업체 간 배달이 진행되면서 배달 품질에 대해서는 배달 앱이 직접 관여하기 어려웠다”며 “자체 배달 서비스는 음식 배달 시간과 배달 상태 등 서비스 품질 관리가 가능해 소비자 만족도는 물론 앱 자체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