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청주 여중생 투신 사건과 관련해 “성폭력 예방도 중요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 보호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 마련을 약속했다.
황보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1월 시행된 ‘성폭력방지법’에 허술한 부분이 있다”며 “‘청소년 성폭력 피해상담 지원체계’를 개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교 2학년인 A양과 B양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들을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지난 2월 A양이 B양의 의붓아버지 C씨로부터 성폭행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를 벌이던 중이었다. 경찰은 두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황보 의원은 “사건 조사과정에서 수사당국과 관련 기관이 아이들의 심리 안정과 신변 안전을 최우선에 두어야 했음에도 이를 간과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리 상태가 극단으로 내몰린 아이들은 기존 학교 상담을 중단하고 갑자기 외부 전담기관과 상담을 해야했다”며 “감수성이 예민한 여학생들은 의붓아버지로부터 당한 피해 내용을 반복 진술해야 했고 극단으로 몰린 심리상태는 더 최악의 상태가 됐다”고 비판했다.
황보 의원은 “‘성폭력 방지법’ 등 관련법을 개정하여 피해자가 원한다면 사건 초기 피해 학생을 담당한 상담사가 사건 종결까지 전담하게 하는 등 피해 학생의 심리안정과 지속적인 관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이어 “어른들의 잘못으로 두 여중생이 꽃을 채 피우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