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 /EPA연합뉴스
로런스 서머스(사진) 전 미국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위험하고 안일하다”고 비판했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그는 긴축재정을 지지하는 ‘매파’로 분류된다.
서머스 전 장관은 18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연준이 오는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한 결정과 관련해 “지나치게 느긋하다”며 “이러다가 갑자기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바꾸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받을 충격은 더욱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리 대비하지 않고 마음을 놓고 있다가 급변한 시장 상황으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강요’당할 경우 더 큰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현재는 경기 과열과 자산 가격 거품, 과도한 부채 등을 더 우려해야 한다”며 “경기 침체를 걱정해야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고용 문제를 들어 긴축을 시기상조라고 하는 데 대해서도 “고용 부진은 현대 미국 경제에 이미 만연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고용 지표 부진을 통화정책 기조 변화 ‘불가’의 근거로 삼기는 부족하다는 얘기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