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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반도체 분야에 대한 공부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전쟁이 가열되고 우리 정부도 산업 발전에 드라이브를 건 가운데 가진 행보여서 주목된다.
19일 윤 전 총장 측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현 소장 이종호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전 소장 정덕균 전기전자공학부 석좌교수의 안내로 시설을 둘러보고 대화를 나눴다.
1988년 문을 연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는 30여 년 동안 석박사를 1,600명 이상 배출한 온 한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싱크탱크다. 이곳은 지난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인력 양성 간담회를 열고 향후 3년간 4,800명의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곳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은 정 석좌교수에게 먼저 연락해 연구소 방문 약속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원래 지난달 연구소를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성 장관의 방문 일정 등을 고려해 이날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두 교수에게 서울대 공과대학의 반도체 연구와 교육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연구소의 반도체 생산 시설인 팹(Fab)을 둘러봤다. 그곳에서 웨이퍼를 가공하고 그 위에 설계도(마스크)에 따라 레이저 빔을 투사하여 칩을 만들어 가는 공정을 순차적으로 견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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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두 교수에게 우리나라와 대만, 미국, 중국의 반도체 분야별 기술 현황과 비교우위, 반도체 산업 생태계, 반도체 기술과 다른 산업기술의 관계 등에 관해 질문하고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두 교수는 윤 전 총장에게 향후 반도체 연구 인력을 대폭 양성하는 것이 연구개발(R&D) 투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으며 이를 위해 학과 정원을 대폭 증원할 필요가 크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의 경우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시작할 때 관련 전공 교수를 매년 300명 가량 신규로 뽑는 방식으로 지원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등을 차례로 만나 노동, 외교·안보, 경제 분야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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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단지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건설현장 인근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반도체 현장 방문은 SK 하이닉스 청주공장,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천안 MEMC코리아 실리콘웨이퍼2공장, SK하이닉스 이천공장에 이어 5번째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