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지금처럼 빠르게 좋아진다면 향후 어느 시점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논의해야 한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30% 하락하면서 개당 3만달러까지 폭락했던 비트코인은 4만달러선을 회복했다.
19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4.62포인트(0.48%) 내린 3만3,896.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2.15포인트(0.29%) 하락한 4,115.68, 나스닥은 3.90포인트(0.029%) 떨어진 1만3,299.74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연준의 4월 의사록에 영향을 받았다. 연준은 “많은 참석자들이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빠른 진전을 보인다면 다가오는 회의에서 자산매입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테이퍼링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암호화폐의 폭락도 시장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3만1달러까지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이후 3만 달러 밑으로 거래된 적이 없었다. 다만, 오후 들어 4만 달러까지 가격을 회복했고 3만9,00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암호화폐 폭락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증시도 일부 안정을 찾았다.
국제유가는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성향에 크게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13달러(3.3%) 하락한 배럴당 6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