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한 초선 김은혜 의원이 20일 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성찰보다는 남 탓을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당 지지율이 문제가 아니고 대선 주자 지지율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일이 이렇게 된 이유는 당내 대선주자들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당에 대해서 국민들이 갖고 있는 불신, 즉 과거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가 주자들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며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 ‘도로한국당’ 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줘야 하기에 당대표 얼굴부터 바꾸는 것이 너무 당연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럼 5선의 주호영, 4선의 나경원 전 의원이 나오면 안 되겠다는 말이냐’고 진행자가 되묻자 김 의원은 “경륜이라는 두루뭉술한 표현에 현혹되어서는 안되고 경험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나경원 전 의원은 서울시장 경선에서 낙마한지 두 달 만에 전당대회에 나오는데 서울시장 경선 패배를 역선택 때문에 졌다고 한다”며 “본인에 대한 성찰보다는 남 탓, 제도 탓을 하고 있어 저희가 요구하는 시대상에 부합되는지(의문이고), 변명·실패한 경험으로 대선 정국을 돌파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당 대표는 새 인물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위기에 빠진 조직은 리더십의 한계, 콘텐츠의 한계, 인적자원의 한계를 동반하는데 이 세 가지 문제가 동시에 극복이 되어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의원은 재차 나 의원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비판했다. 그는 “(당 혁신의)그 첫 단추가 리더십의 혁신인데 실패한 경험, 변명의 리더십을 가지고는 콘텐츠 혁신이나 인적 자원의 확장을 기대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나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일류 대선 후보를 선출해 일류 대한민국을 다시 함께 만들어가는 국민승리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