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물·전기·맨홀 뚜껑…생활서 진리를 찾다

■동네 한 바퀴 생활 인문학
스파이크 칼슨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우리가 마시는 식수는 100% 순수한 물일까. 순수한 물은 만들기도 어려운 데다 맛이 없으며, 체내에서 무기물이 빠져나오게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물 맛을 좋게 하는 것들은 우리 몸에 필요한 소금이나 칼슘, 철분 같은 무기물 성분이다. 가장 맛있는 물은 우리가 항상 섭취하는 침 성분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책 ‘동네 한 바퀴 생활 인문학’은 현대인들의 공간과 사물을 다룬 인문서다. 40년 경력의 목수이자 인기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우리가 늘 사용하는 수돗물, 전기, 우편, 신호등, 자전거, 맨홀 뚜껑 등 일생 속 익숙한 사물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수돗물은 어떤 경로를 거쳐 우리 집 수도꼭지에서 나올까, 신호등은 어떤 계산법으로 우리가 횡단보도를 건널 시간을 정할까, 맨홀 뚜껑은 왜 둥글까 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해 인문학적 해답을 내놓는다.


책이나 논문에서 찾은 내용이 아니라 주변의 다양한 곳을 저자가 직접 탐험하고, 각 분야에서 수십 년 동안 일해온 실무자를 만나 생생한 현장을 취재한 결과물이다.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사물에 관한 아주 사소한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성공과 실패, 인류애와 지혜, 혁신에 대한 깨달음을 얻도록 도와준다. 2만원.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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