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신 '인센티브' 검토중…고령층 접종률 올리나 (종합)

"현장 목소리, 건의 사항 등을 전체적으로 정리해 안내할 것"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남관광정보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관계자가 소독 방역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60세 이상 고령층 백신 접종 예약률의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며 ‘인센티브’ 제공 등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은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늘 60~74세 접종 예약률은 50.1%”로 “주목할 부분은 17일 42.9%, 18일 47.2%, 19일 49.5%로 예약률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예약률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이유로 고령층의 예약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꼽았다. 고령층은 인터넷 접수 등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일부 75세 이상 접종 대상자의 경우에는 지자체에서 방문해 본인 의사를 직접 확인한 뒤 접종 예약을 진행한 바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60~74세는 본인이나 가족이 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직접 예약하고 있어 속도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콜센터 (예약이) 많은데, 어제(19일)는 콜센터 예약을 못 받아서 많이 오르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또 60~74세 접종 대상자의 경우에도 지자체 등에서 직접 찾아가 접종 의사를 묻고 예약을 돕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윤 반장은 “이번 주까지 예약 속도를 보면서 다음 주부터 어떻게 개선할지, 속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라며 “인센티브 관련 부분도 있고, 적극적으로 예약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도 있어서 현장 목소리, 건의 사항 등을 전체적으로 정리해 적극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분기 접종 대상자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올 4분기에야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며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손 반장은 “먼저 예약할수록 접종 날짜와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폭이 넓어지고, 예약을 못 해 2분기 중에 접종하지 못하면 4분기(10~12월)에 접종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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