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역시 이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앞으로 당내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중진 대 신진의 대결 구도 속에서 신진 간 단일화 가능성 등 당권을 둘러싼 ‘합종연횡’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나 전 의원은 국회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이 당의 대표로서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할 때”라고 언급했다. 그는 출마 선언이 늦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다른 훌륭한 후보들이 당을 맡아주시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했다”고 답했다. 자신이 당 대표에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과 함께라면 이번 전당대회로 우리는 불가역적으로 보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의 출마 선언으로 당권 경쟁을 둘러싼 최종 대진표는 10명으로 완성됐다. 중진 그룹에서는 나 전 의원과 주호영 전 원내대표, 홍문표·조경태·조해진·윤영석 의원, 신상진 전 의원이 나섰다. 신진 그룹에서는 김웅·김은혜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신진 그룹이 단일화를 통해 중진 그룹과 대결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진 그룹 주자들은 이 같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들은 22일 정치 문화 플랫폼 ‘하우스(How’s)’에서 토론회를 진행하며 세 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과 나 전 의원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전문 회사가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누가 가장 낫냐’고 묻는 질문에 이 전 최고위원은 19%, 나 전 의원은 16%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