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첫 거리측정기 허용…빠른 경기 진행에 도움 될까

PGA챔피언십부터 적용 방침
스피스 "변수 많아" 부정론
디섐보는 긍정적…의견 갈려

연습 라운드에서 거리측정기를 사용하는 저스틴 토머스. /AP연합뉴스


골프 관련 단체 중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오브 아메리카)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회 중 거리측정기 사용을 허용한 것이다. 이번 주 PGA 챔피언십은 거리측정기를 사용하는 첫 번째 메이저 대회다.


미국프로골프협회는 지난 2월 자신들이 주관하는 PGA 챔피언십을 비롯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6월 24~27일), 키친에이드 시니어 PGA 챔피언십(5월 27~30일)에서 거리측정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당시 짐 리처슨 미국프로골프협회장은 “경기의 흐름 향상에 도움을 주는 방법에 늘 관심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골프 규칙 4.3a(1)은 거리나 방향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거리측정기나 나침반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프로 골프 대회에서는 로컬룰로 거리측정기의 사용을 금지해왔다.




찰리 호프먼의 캐디 앤디 반스가 PGA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에서 거리측정기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선수나 캐디의 반응은 아직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올해 부활에 성공한 조던 스피스(미국)는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단지 앞으로 나가 샷을 하는 게 아니다. 핀까지의 거리 외에도 바람, 핀 위치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슨 더프너(미국)의 캐디도 “경기 중에는 레이저로 측정할 수 없는 많은 정보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레이저로 측정한 거리와 캐디가 발로 걸어서 잰 거리가 다를 때는 선수와 캐디가 처음부터 다시 과정을 반복하고 서로 상의해야 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비해 현재 투어 최장타자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볼을 잘못된 방향으로 보냈을 때 도움이 될 것이다. 거리를 재기 위해 스프링클러 헤드 등을 찾아 40~50야드 걸어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키아와 아일랜드 골프리조트의 오션 코스는 7,876야드로 역대 메이저 대회 코스 중 전장이 가장 길다. 더구나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날 확률이 크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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