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에 미군 유해 더 많을 것...영혼까지 귀환 조치"

文대통령, 워싱턴DC 4번째 방문 만에 알링턴 묘지 찾아

한미정상회담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미국의 순국선열이 잠들어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했다. 그러면서 북한 지역에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가 더 많을 것이라며 마지막 용사의 영혼까지 찾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를 조금 넘겨 총 21발의 예포 속에 알링턴 국립묘지에 들어섰다. 아셀 로버츠 의전장, 오마르 존스 워싱턴DC 관구사령관의 안내를 받아 무명용사의 묘 하단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의 워싱턴DC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이지만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동맹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를 내비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6·25 전쟁 참전용사를 비롯해 미군 전사자와 그 가족 약 40만명이 안장돼 있어 '미국의 성지'로도 불린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취임 후 가장 먼저 참배하는 곳이기도 하다.


무명용사의 묘에는 미국 해병대·해군·해안경비대 등으로 구성된 의장대 120명이 도열했다. 헌화를 마친 문 대통령은 국립묘지 기념관 전시실로 이동해 ‘무명용사와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라는 문구가 새겨진 기념패를 기증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한국은 지금도 6.25전쟁 당시 찾지 못했던 미군들의 유해를 발굴해서 발굴하는 대로 미국에 송환을 하고 있다”며 “아직도 찾지 못한 유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특히 북한 지역에는 더 많은 유해가 묻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한 분의 미군 용사 영혼까지 끝까지 찾아서 미국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국가를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은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서 돌려드리고 최상의 예우를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공동취재단, 서울=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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