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유혈충돌 열흘 만에 멈췄다

국제사회 압박에 휴전 합의
분쟁 근본 원인은 해결 안돼
"휴전 협정 위태" 우려 여전

이·팔 휴전 합의 반기는 팔레스타인 지지 미 시위대./AP연합뉴스

이-팔 휴전 합의 소식에 'V' 그려 보이는 팔레스타인 소년./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유혈 충돌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양측 간 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20일(현지 시간) 저녁 안보 관계 장관 회의를 열어 휴전안을 승인했다. 지난 10일 하마스의 선제 공격에 폭격으로 응수한 지 열흘 만에 무력 사용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성명에서 “안보 내각은 만장일치로 군 당국과 정보기관, 국가안보위원회 등이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휴전은 상호 간에 조건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도 이집트와 유엔 등에서 중재한 휴전안을 받아들여 양측이 21일 오전 2시를 기해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쟁은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의 이슬람교도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종교 활동 제한과 이스라엘 정착촌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돼 2,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휴전 소식이 전해지자 환영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연설에서 “양측이 현재의 적대 관계를 종식시키기로 한 결정을 칭찬한다”며 “가자지구 재건 노력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재건 움직임에 속도를 내기 위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곧 중동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분쟁의 근본 원인인 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의 토지권 등을 둘러싼 양측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이번 휴전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NYT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협상이 타결됐지만 외교관들과 중동 전문가들은 휴전 협정이 위태롭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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