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성실하고 그만한 정도면 당 대표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의원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김 의원의 요청으로 광화문 사무실에서 40여분간 회동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역시 당권 도전에 나선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2012년 박근혜 비대위 시절에 거기서 처음 만났다”며 “지금 10년 가까이 되는 과정 속에서 정치적인 체험은 많이 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들이 당 대표를 맡는 데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영국 같은 데를 보면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의 출현이나 보수당의 카메론의 출현이나 다 그 사람들이 30대에 출현한 사람들”이라며 “그런 걸 우리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두 사람이 오는 27일 결과가 나오는 예비경선(컷오프)은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비경선에서는 5명을 뽑기 때문에 현재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10명 중 절반은 탈락할 전망이다. 그는 ‘너무 자신하는 것 아니냐’는 앵커의 질문에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경험해 보지 않았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뭐 민주당이 저렇게 대패할 거라고 하는 것에 대한 누구도 생각지 않았던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두 사람이 결국은 단일화를 해야 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이 다 끝까지 가면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할 것”이라며 “두 사람이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않겠나 생각을 하면, 본선에 가서 서로 합쳐질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느 쪽으로 단일화될 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그건 두 사람들끼리 서로 타협을 잘 해 봐야 될 것”이라며 “한 사람은 지지도면에서 상당히 높은 지지도를 가지고 있고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가는 둘이서 판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