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융자산 2조달러 사상 최대…外人 국채 투자에 단기외채도 쑥

외국인 국채 투자에 단기외채도 역대 최대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급증하면서 올해 1분기 대외 금융자산이 사상 최대로 불어나 2조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이 국채 매입에 대거 나서면서 대외 채무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순대외 금융자산(대외 금융자산-대외 금융 부채)은 4,787억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126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대외 금융 부채 증가보다 대외 금융자산 증가 규모가 더 컸던 때문이다. 대외 금융자산은 국내 투자자가 해외에서 사들인 주식·채권·파생상품 등을 말하고 대외 금융 부채는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뜻한다.


대외 금융자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1조 9,884억 달러로 지난해 12월 1조 9,628억 달러 대비 256억 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 증권 투자가 늘어난데다 글로벌 주가 상승 영향으로 자산 규모가 커졌다. 직접투자(5,032억 달러)와 증권투자(7,340억 달러), 기타 투자(2,730억 달러) 모두 사상 최대다.


대외 금융 부채는 1조 5,097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29억 달러 증가했다. 국내 주가 상승에 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확대로 증권투자가 전 분기 말 대비 237억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전체 증권 투자는 9,997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한편 대외 채권과 대외 채무 역시 사상 최대로 3월 말 대외 채권은 1조 307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9억 달러 늘었고 대외 채무도 5,659억 달러로 210억 달러 증가했다. 단기 외채가 6억 달러, 장기 외채가 146억 달러 각각 늘었다. 최진만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 채권 증가는 수출 호조로 은행들의 수출 금융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대외 채무 증가는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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