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 사상 첫 60조 원 돌파

2002년 출발 당시보다 174배 증가해
지속적 자금유입·상품 라인업 확대 영향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처음으로 60조 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주가 지수 상승 및 투자자금 유입, 다양한 ETF 신상품 공급 등에 힘 입은 결과다.


21일 한국거래소는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60조 768억 원을 기록해 시장 개설 이후 최초로 60조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2002년 3,444억 원으로 출발해 2020년 52조 원을 넘어섰으며, 현재 순자산총액은 2002년의 174배에 달한다. 이달 ETF 시장 상장 종목 수는 469개,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 7,4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내외 업종·섹터, 국내 채권 및 레버리지·인버스 부문의 순자산총액이 늘면서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형 ETF의 경우 시장대표 ETF와 업종·섹터 ETF의 순자산총액이 2019년 말 대비 각각 1조 9,000억 원, 2조 5,000억 원 증가했다. 국내형 ETF에서는 업종·섹터 ETF(6조 5,000억 원), 채권 ETF(3조 3,000억 원), 레버리지·인버스 ETF(2조 2,000억 원)의 순자산총액이 증가했지만, 시장대표 ETF는 10조 원이 줄었다.




거래소는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증가한 배경으로 기초지수 상승과 지속적인 자금 유입, 상품 라인업 확대를 지목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업종·섹터 ETF는 경우 지난해부터 5조 1,000억 원이 설정을 통해 신규로 유입됐다”며 “상품 라인업은 2019년 이후 일본엔 등 수요가 적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감소했으나 국내외 업종·섹터 ETF는 23종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자금 유입이 가장 많이 이뤄진 국내형 종목은 1조 원이 유입된 ‘KODEX 단기채권 PLUS’였다. 해외형에서는 8,000억 원이 들어온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ETF의 공급을 통해 해외 직접 투자 수요를 국내로 흡수할 것”이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레버리지·인버스 등 파생형 ETF의 상품별 속성과 위험성 등에 대한 교육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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