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함께 21일 ‘5G기반 디지털 트윈 공공선도 스마트 항만물류 플랫폼 구축’ 실증 사업의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부산항 운영 최적화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한 해운·항만·배후물류 통합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가상으로 구현, 모의시험을 통해 문제점을 예측·분석하고 해결하는 기술을 말한다. 올해 말까지 국비 32억원, 민간 부담금 14억원 등 총 46억원을 투입한다.
이번 사업은 BPA 컨소시엄이 지난 2월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한 관련 공모에 선정되면서 속도가 붙었다. BPA 컨소시엄에는 해운 및 배후물류 분야 플랫폼을 담당할 케이엘넷, 항만 분야 담당인 토탈소프트뱅크, 통합 플랫폼을 담당하는 이즈파크 등 10개 기업이 참여한다. 올해 말까지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스마트 컨테이너 선박을 대상으로 실증사업까지 마칠 예정이다.
BPA 컨소시엄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실제 부산항과 동일한 가상현실을 구현하고 선박 입출항 경로·시간·접안선석 변경 등 항만운영상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 맞춰 터미널 운영사, 운송사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최적화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위성으로 전송되는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통해 터미널 운영사, 운송사 등이 접안시간 변경 등을 예상할 수 있어 사전에 작업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 특히 시뮬레이션 기능을 활용해 미리 여러 방안을 시험해 봄으로써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도출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부산시교통정보서비스와 연계해 컨테이너 운송기사들이 터미널 도착 예정시간과 최적의 이동경로도 미리 파악할 수도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이미 로테르담, 싱가포르 등 글로벌 선진항만에서 도입·활용하고 있으나 항만 건설, 선박 입출항 등 특정 분야에 한정적으로 적용 중이다.
BPA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항만의 주요 구성요소인 해운·항만·배후물류 간 유기적인 연계성을 높이고 나아가 부산항 전반의 운영 효율성을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남기찬 BPA 사장은 “4차 산업 기술의 발전에도 항만의 정보교환 및 의사결정은 대부분 담당자 간 연락을 통해 이뤄지는 등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스마트 항만물류 플랫폼 구축 사업을 통해 각 운영 주체 간 정보 교환의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 최적화 방안을 도출하는 등 부산항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