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정부비축 수산물. /연합뉴스
정부가 달라진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반영해 아보카도·파인애플·식기세척기·마스크 등의 품목을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극도로 커진 지표물가와 체감물가 간 괴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21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2017년 기준을 2020년으로 바꿔 소비자물가 조사 품목과 가중치를 조정한 뒤 연내 공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구의 소비지출 구조가 급격하게 변화한 데 따라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은 추가하고 낮은 품목은 제외한다.
대표적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진 수입 과일인 아보카도·파인애플, 코로나19와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일상품이 된 마스크와 의류건조기가 새로 포함된다. 애완용품과 선글라스도 추가된다. 반면 무상교육으로 거의 지출되지 않는 교복·교과서는 제외한다.
집세는 다른 국가에 비해 가중치가 낮아 지금보다 더 높이는 조정을 한다. 실생활에서 전월세 가격이 최근 급등했어도 물가 지표 상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또 생활물가지수 품목 구성도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각 부처뿐 아니라 전문가와 대국민 의견을 수렴해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며 “온라인 거래 가격 조사 품목을 확대해 물가 통계의 대표성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