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쿼드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쿼드란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성격이 강한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간 비공식 안보협의체다. 아울러 두 정상은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미 양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 후 발표한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서 “한미 관계의 중요성은 한반도를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서 우리의 공동 가치에 기초하고 있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우리 각자의 접근법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구상을 연계하기 위해 협력하고, 양국이 안전하고 번영하며 역동적인 지역을 조성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세안(ASEAN) 중심성과 ASEAN 주도 지역 구조에 대한 양국의 지지를 확인하면서 쿼드가 언급됐다. 한미 공동성명에는 “한국과 미국은 또한 태평양도서국들과의 협력 강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쿼드 등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용적인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명시됐다.

나아가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을 포함한 포용적이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의 유지를 위한 약속도 언급됐다. 양국 대통령은 “우리는 남중국해 및 여타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 합법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상업 및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법 존중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확인했다.

두 정상은 기자회견에서도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이 중국에 더 강경하게 행동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지역의 역내 안보와 안정에 대해서 예를 들어 남중국해의 자유로운 항해를 보장하게 한다면 대만과 남중국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중국 견제에 대한) 압박은 없었다”면서 “양안 관계의 특수성을 인식하면서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정상은 미얀마 군경의 민간인들에 대한 폭력을 규탄하고, 미얀마의 민주주의로의 조속한 복귀를 위해 압박을 지속하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