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주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남다른 인연을 소개하며 ‘노무현 후계자’를 자청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3일 "2002년 대선 후보 시절, 부족한 제가 대변인으로서 당신을 모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립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노무현은 옳았다’며 고인을 기렸다. 그러면서 "'사람 사는 세상'과 '균형발전'은 당신의 생애에 걸친 꿈이자 도전이었다"며 "특권과 반칙의 벽을 무너뜨렸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포용의 문을 열었다. 지역균형발전을 통해 경쟁력 있는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희망의 돌다리를 놓았다"고 업적을 일일이 열거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사람 사는 세상'을 '나라다운 나라'로 이어가고 있다. 국민과 함께 꾼 꿈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면서 "국민의 기본권을 강화하고 불평등을 완화하겠다. 연대와 상생으로 더 믿음직한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이 고 노 전 대통령을 통해 배우고 세워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신께서 떠나신 후 새로 태어난 수많은 노무현들 중 하나로서,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힘 다해 노력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의 꿈, 반칙과 특권 없이도 승리할 수 있는 공정한 세상, 열심히 일하면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세상,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로 삶을 포기하는 일 없는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세상을 그토록 바라셨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뼈아픈 패배감과 허망함, 분노와 비통함은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고 새 희망을 품은 채 당신이 없는, 그러나 당신 가득한 '노무현의 시대'를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며 "홀로 외로이, 묵묵히 그러나 뚜렷이 물꼬 터주신 그 길로 막중한 책임감 갖고 한발 한발 걸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달 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