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23일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일부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어려운 숙제를 많이 남겼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미정상회담 이후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정상회담이 ‘무난하게’ 끝났다”며 “한미 정상은 원만한 선에서 주고 받기를 했다”고 분석했다.
유 전 의원은 우선 한미 간 갈등이 일부 해소됐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유 전 의원은 “미국은 판문점 선언·싱가폴 공동성명·외교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미사일지침 종료·백신 파트너십을 주고, 한국은 44조원의 대미투자·자유로운 인도태평양·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줬다”며 “한미간에 갈등과 불신이 있다는 우려를 양국 정상이 어느 정도 해소하고 상호 존중과 신뢰의 모습을 보인 것은 잘된 일”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북한 비핵화와 백신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핵문제 대한 외교적 수사에도 불구하고 북한 비핵화를 어떻게 달성할지 전략이 없다”며 “‘대화와 외교’를 말했지만, 북한이 불응하고 핵미사일 위협을 계속할 경우에 대한 전략이 없다. ‘완벽하나 대북공조’하에서 공동의 전략을 세우지 못하면 비핵화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이 없다는 점은 큰 실망”이라며 “우리 군 55만명에 대한 백신 공급 얘기를 듣고 최소한 수천만 명분의 백신공급 약속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허탈했을 것”이라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백신 문제는 한미 양국간 추가 협상이 신속히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제안했다.
유 전 의원은 또 대중전략과 관련해 “한미일 안보 협력·쿼드와 인도태평양의 자유 등은 대중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안들이다”며 “원론적 수준이지만 이를 언급한 이상 우리 정부도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현안들에 대한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방미일정을 마치고 22일(현지시각) 오후 7시 20분께 하츠필드 잭슨 애틀란타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SNS를 통해 “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며 “회담의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고 적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