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농기계 기업들이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농기계로 해외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미국 등 각국의 코로나19 장기 확산 상황에 따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개인농장·정원 등을 꾸미려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 해외 호실적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동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971억7,300만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2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2억3,800만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0.7% 상승했다. 올해로 설립 74년 주년을 맞은 대동의 이 같은 실적은 창사 이래 최대다.
티와이엠(TYM)도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로 설립된지 70주년을 맞은 TYM의 1분기 매출액은 2,151억8,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7억9,400만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9.9% 증가했다.
국내 주요 농기계 업체들의 이 같은 호실적은 지난해부터 미국 등 북미시장에서 한국산 농기계가 인기를 끌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세계 농기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은 대형 농기계가 주력 제품이지만 국내 기업들은 50마력 안팎의 소형 트랙터 등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개인농장과 정원 등을 꾸미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미국 등 북미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소형트랙터가 인기를 끌면서 수출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자율주행을 적용한 농기계도 한국산 제품이 좋다는 인식이 있다”고 전했다.
농기계 업체들은 자율주행 등을 적용한 신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다. LS엠트론은 지난해 자율작업 트랙터를 김해시에 공급했고, 대동은 지난 3월 자율주행 트랙터(HX시리즈) 양산에 돌입했다. TYM은 자회사 TYM ICT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트랙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기계 업계에서는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넘는 업체가 나올지도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농기계 선두업체인 대동의 올해 매출액이 1조6,77억원을 달성하고 이 중 54%에 달하는 5,719억원이 미주 지역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