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이전으로 돌아간 비트코인...한때 4,000만원 붕괴

2월 8일 테슬라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 구매 사실 알려지자
4,000만원 초반서 급등 시작
지난달 13일 8,000만원 넘기도
이후 40일 만에 반토막
이더리움, 도지 등도 10% 이상 급락세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띄우기로 급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약 40일 새 8,000만원에서 4,200만원으로 반토막났다. 머스크가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트윗을 연발하고 있지만 약발은 듣지 않고 있다.


24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보다 11.4% 급락한 4,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3,930만원으로 4,000만원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월 8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보고서를 통해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2월 7일 4,192만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8일 4,907만원으로 17% 급등했다. 이후 지난달 13일에는 종가 기준 8,073만 6,000원으로 8,0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24일 장중 4,000만원 선이 붕괴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머스크가 비트코인 관련 언급을 하기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머스크가 22일(현지시간) “진정한 전투는 법정통화와 가상화폐 사이에 있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나는 후자(가상화폐)를 지지한다”고 말하는 등 수습을 하고 있지만 이미 여러차례 오락가락한 발언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어 가격은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미중의 암호화폐에 대한 잇따른 제재도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1일 밤 류허(劉鶴) 부총리 주재로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행위를 타격함으로써 개인의 위험이 사회 전체 영역으로 전이되는 것을 단호히 틀어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도 20일 앞으로 1만달러(약 1,133만원) 이상의 가상화폐 거래를 반드시 국세청(IRS)에 신고하도록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급락세다. 이더리움은 24일 8시 20분 현재 11.47% 내린 257만원대에 거래됐다. 도지코인은 13% 미끄러진 375원에 거래됐다. 한국에서의 암호화폐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김치프리미엄은 10% 내외를 기록 중이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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