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일만에 모습 드러낸 수치…미얀마 쿠데타 후 첫 법정 출석

쿠데타로 가택연금된 뒤 화상공판으로 진행
군부 NLD 해산에 "국민 있는 한 존재할 것"

아웅산 수치(75) 미얀마 국가고문이 지난 2월 군부의 쿠데타 이후 113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AFP연합뉴스

아웅산 수치(75) 미얀마 국가고문이 지난 2월 군부의 쿠데타 이후 113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수치 고문은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범죄 혐의와 관련한 재판을 위해 이날 수도 네피도의 특별 법정에 출석했다. 수치 고문은 변호인단에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은 국민을 위해 창당됐으며, 국민이 있는 한 존재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군부가 임명한 선관위원회가 NLD가 압승한 작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NLD 강제 해산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군부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직후 수치 고문과 윈민 대통령 등을 가택 연금했다. 수치 고문은 이후 불법 수입한 무전기를 소지·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를 비롯해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긴 혐의(자연재해관리법 위반) 등으로 기소됐다. 관련 공판은 그동안 화상으로 진행됐다.


앞서 쿠데타를 일으킨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22일 공개된 홍콩 봉황TV 인터뷰에서 "수치 고문이 집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수일 내로 재판에 출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