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상승장을 지속할 여력이 남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는 ‘온체인 시장 분석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온체인 지표를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BTC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대표적 지표는 MVRV(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다. 이 지표는 코인이 블록체인에서 이동한 시점에서 목격된 가격의 평균과 현재 시가총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MVRV가 높다는 것은 BTC의 현재 거래가격이 투자자에게 체감되는 가격보다 높다는 뜻으로, 고평가 됐다는 것이다. MVRV를 단기투자자에 맞춰보면 과거 고점에서는 모두 2.0을 넘겼다. 그래프를 보면 상승장에서 중간중간 조정을 겪을 때마다 1.0 밑으로 떨어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상승장에서는 지난 2020년 9월 이후 MVRV 최대치가 지난 1월 기록한 1.77이다. 아직 고점을 의미하는 2.0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과열은 있었으나 버블이 터질 정도는 아니었고, 앞으로 상승장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상승장의 버블이 터지기 위한 중요한 트리거는 단기투자자가 지나치게 높은 이익을 얻는 것”이라며 “올해 초 이 조건을 충족할 뻔한 위기가 있었으나 시장은 이를 무사히 넘겼고, 충분히 식은 상태에서 새로운 출발선상에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 추가적으로 유동성이 들어올 여지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번 하락장에 대해서도 거시적, 구조적 요인보다는 특정 주체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예치량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반적으로 거래소에 예치되는 물량이 증가한다는 것은 암호화폐 하락세를 예상하고 이를 매도하려는 투자자가 많아진다는 의미다. 실제 이번 하락 직전에는 평소보다 가파르게 예치 물량이 증가했는데, 대부분 유입은 바이낸스에서 발생했다. 보고서는 “지난 19일 오직 바이낸스에서만 (예치금) 유입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만약 이번 하락이 거시경제적 변수나 악재에 의해 발생했다면 모든 거래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예치금 유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요한 지점인 3만 2,000달러 선은 지켜냈고, 3만 7,000달러 선에 새로운 거점을 만들려고 시도 중”이라며 “4만 9,000달러까지 상승한다면 시장은 새로운 상승 동력을 얻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채굴자의 포지션 변화와 거래소의 유입물량을 유심히 확인하며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예리 기자 yeri.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