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재명 저격? 정세균 "러시아 백신 도입 주장하며 방역에 혼란을 가중시켜"

이재명 경기도지사/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한 것과 관련,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는 백신 불안감을 부추기고 러시아 백신 도입 등을 주장하며 방역에 혼란을 가중시켰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정조준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정 전 총리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 대통령 방미 성과 중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은 아주 커다란 성과다. 코로나19 종식에 한 발 더 다가선 쾌거"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정 전 총리가 이 지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러시아 백신 도입을 주장한 정치인은 이 지사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저는 코로나 방역 사령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때마다 '아무 걱정 마시라,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려왔다"면서 "K-방역은 혼자서 만든 일이 아니다. 정부와 전국 지자체가 원팀으로 뭉쳐 코로나와 싸워 온 값진 소통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 전 총리는 "다시 한번 당부한다. 제발 코로나를 이용한 정치화는 그만하자"면서 "국민의 생명과 국가위기 앞에서 당과 진영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상황을 짚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연합뉴스

백신 수급 문제와 관련, 이 지사를 겨냥한 정 전 총리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에도 "사회혼란을 부추기는 과도한 방역의 정치화는 지양해야 한다"고 이 지사를 겨냥한 바 있다.


정 전 총리는 당시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현재 방역 상황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고 짚은 뒤 "위기 극복을 위해서 합리적인 논쟁은 언제든지 환영 한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이재명 지사를 겨냥한 말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누구를 겨냥하고 하는 말은 아니다"라면서 "언론도 그렇고. 야당도 그렇고 방역을 정치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비판의 대상을 명확히 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을 주장한 이 지사를 향해 "지자체가 할 일은 따로 있다.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던 발언을 감안할 때 이날 발언 역시 이 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