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만에 모습 드러낸 수치 고문…"외부 세계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

24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의 변호인단이 기자들에게 접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4개월가량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쿠데타 이후 벌어진 유혈 상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 고문은 현재 자신이 연금중인 장소가 어디인지도 모를 정도로 정보가 통제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현지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수치 고문은 쿠데타 113일째인 이날 처음으로 가택연금에서 벗어나 수도 네피도의 특별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군부가 수치에게 뒤집어씌운 각종 범죄 혐의와 관련한 재판을 받기 위해서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고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을 가택 연금했다. 이후 수치 고문에게 불법 수입한 무전기를 소지·사용한 혐의와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긴 혐의 등을 적용했고, 수치 고문은 기소됐다. CNN은 이는 최대 1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수치 고문은 이날 공판에 앞서 변호인단과 약 30분간 접견했다. 그간 공판은 화상으로만 진행됐기 때문에 수치 고문이 가택연금 이후 변호인단과 직접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동안 수치 고문은 보안요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상으로만 변호인과 대화할 수 있엇다. 변호인단은 수치 고문이 현재 자신이 정확히 어디에 가택연금 돼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며, 수치 고문이 '먹고 자는 것' 외에는 외부 세계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과 어떤 방어선을 취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했다"며 "수치 고문은 국민들의 건강과 번영을 기원했다"고 덧붙였다.


다음 공판은 내달 7일로 예정됐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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