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자체 신약 개발 기술력에 'OI 엔진' 장착

[상생으로 미래찾는 K바이오] <3> JW중외제약
C&C연구소-싱가포르 과기청과 맞손
유럽 최대 AI 바이오클러스터 제휴 등
국내제약사 최초 기초연구 공동진행

서울 서초동 JW타워에 위치한 신약연구센터에서 JW중외제약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사진 제공=JW중외제약


JW중외제약(001060)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자체 기술력 기반’이다. 경쟁사가 주로 바이오 벤처가 보유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쏟는다면 JW중외제약은 자체 발굴한 파이프라인과 외부 파이프라인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노린다. 경우에 따라서는 JW중외제약의 파이프라인을 협력사의 플랫폼에 얹기도 한다. 협력사는 국내사와 해외사를 가리지 않는다. 이를 통해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JW중외제약의 복안이다.


JW중외제약의 자체 기술력에 기반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사례가 JW중외제약과 보로노이의 항암 분야 차세대 혁신 신약 공동 개발이다. 이 프로젝트는 JW중외제약이 개발한 ‘스텟(STAT)3’ 타깃으로 하는 저분자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로노이의 독자적인 단백질 분해 기술인 프로탁 플랫폼에 적용시켜 혁신 신약 개발하는 것이다.


이성열 JW중외제약 대표는 “최근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프로탁 기반의 신약 개발을 위해 타깃 단백질과 후보 화합물에 대한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며 “독자적인 단백질 분해 기술과 우수한 연구 역량을 보유한 보로노이와의 연구 협력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텟(STAT)3 타깃 파이프라인은 JW중외제약 자회사인 C&C신약연구소의 빅데이터 플랫폼인 ‘클로버(CLOVER)’를 통해 발굴됐다. 클로버는 방대한 생체 정보와 화합물 설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험을 직접 하지 않고도 질환 특성에 맞는 신약 후보 물질을 골라내는 플랫폼이다. JW중외제약은 클로버 외에도 생체 현상을 조절할 수 있는 단백질 구조를 모방한 2만5000여 종의 화합물 라이브러리인 주얼리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오픈 이노베이션을 펼칠 수 있는 것은 이처럼 탄탄한 자체 기술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JW중외제약의 기술력은 이미 기술 수출 사례를 통해 입증됐다. 지난해에는 지주회사인 JW홀딩스가 중국 산둥뤄신제약그룹과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에 대한 기술 수출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2019년에는 통풍치료제 ‘URC102’의 개발·판매 권리를 중국 심시어제약에 수출했다. 2018년에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JW1601’을 세계 1위 피부질환 전문 제약사인 레오파마에 기술 수출했다.


JW중외제약은 C&C신약연구소를 통해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C&C신약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싱가포르 과학기술청(ASTAR)과 기초 연구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목표로 다양한 피부질환 신약을 포함하는 면역질환치료제와 암 줄기세포 타깃 치료제를 포함하는 항암제 기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C신약연구소는 ASTAR와 협력하며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를 다각화하는 등 면역질환과 항암제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벤처로 도약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제약사로는 최초로 유럽 최대 AI 활용 바이오신약 클러스터와 제휴를 맺고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서는 삼성서울병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보건의료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기초과학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병원이 보유한 환자 유래 세포주와 유전체 정보 등을 활용해 JW중외제약이 자체적으로 발굴한 탐색~전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후보물질의 중개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올해도 신약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비 투자를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R&D 비용을 매출액의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여러 파이프라인의 임상단계 진입을 위한 비임상시험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melody1214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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