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다음 해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600개사(제조업 300개사, 비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고용 애로 실태 및 최저임금 의견’을 조사(5월10~18일)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조사에서 중소기업의 57.1%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50.8%)하거나 인하(6.3%)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10인 미만 기업에서는 최소한 동결해야 한다는 응답이 72.1%에 달했다.
응답 기업 중 68.2%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현재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했다. 이 중 비제조업은 75.6%가 악화됐다고 응답해 업종별 차이를 보였다.
경영상 어려움으로는 정상적으로 임금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40.2%였다. 비제조업(48.3%), 10인 미만 기업(55.6%)은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고용 어려움 회복 예상 시기에 대해 중소기업 35.0%는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은 16.7%, 모르겠다는 응답은 25.3%다.
현재 최저임금(8,720원) 수준에 대해서는 ‘적정(58.7%)’ ‘높음(35.3%)’ ‘낮음(6.0%)’ 순이었다. 비제조업과 10인 미만 기업 경우 ‘높음’ 응답 비율이 각각 39.0%, 42.2%로 더 높았다.
최저임금 인상 시 대응 방법으로 41.0%는 ‘고용 감축(기존 인력 감원 12.8%, 신규 채용 축소 28.2%)’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35.2%는 ‘대책 없음(모름)’을 꼽았다. 주휴 수당에 따른 임금 인상, 추가 고용 등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도 과반(53.8%)으로 조사됐다.
류기정 경총 전무는 “중소·영세기업은 상대적으로 경기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는 만큼 올해도 최저임금 안정 기조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경영 여건 회복과 일자리 유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