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000670) 석포제련소가 오염된 지하수 유출을 차단하는 시설 공사를 시작한다.
석포제련소는 지난 24일 오염 지하수 차단 시설 공사를 위한 하천 점용 허가를 경북 봉화군에서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차단 시설은 석포제련소와 하천 사이의 땅을 암반층까지 수십 미터 파서 세우는 차수벽(遮水壁)과 둥그런 도랑 형태로 파서 오염 지하수를 땅 밑에 모아두는 차집암거(遮集暗渠)로 이뤄진다. 제련소 내부 지하 차수막과 오염방지공에 이은 ‘최후 저지선’ 역할이다.
총 예산 430억 원이 투입되며 내년 6월까지 1공장 외곽 1차 구간(1.1㎞)에 설치한다. 이후 다시 하천 점용 허가를 받아 2공장 외곽 2차 구간(1㎞)에도 설치할 계획이다.
석포제련소는 2019년 환경부의 지하수 정화 명령을 받은 후 차단 시설 설치를 위해 봉화군, 대구환경청과 20차례 넘게 협의했다. 지하수 오염을 우려하는 환경단체들을 현장에 수차례 초청해 설득했고 전문가들이 참여한 회의 등을 통해 시설을 설계하고 위치를 선정했다.
‘낙동강 상류 수질오염 제로(0)’를 목표로 하는 석포제련소는 차단 시설을 무방류 설비와 함께 핵심사업으로 추진해왔다. 320억 원을 들여 지어 현재 시험운전 중인 무방류 설비는 내년 초부터 가동한다.
박영민 석포제련소 소장은 “공사 구간을 나눠서 한 구간이 완성되면 바로 지상을 복구한 다음 다른 구간으로 이어가는 방식의 공사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며 “계획된 환경개선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주민과 공생하는 제련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