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수출 기업 수가 역대 최초로 감소했다. 전체 수출액 역시 전년보다 5.5% 뒷걸음질 친 가운데 원자재 수출의 감소로 대기업의 수출액 감소폭이 중견기업, 중소기업보다 더 컸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액 중 상위 10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5일 통계청과 관세청의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기업수는 9만7,012개로 전년(9만7,418개)보다 0.4% 줄었다. 수출기업 수가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0년 이후 역대 처음이며 전체 수출기업의 97%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수출 기업 수가 감소한 데 따랐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수출 기업 수는 그동안 수출액과 관련 없이 꾸준히 느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례적”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새로 수출 산업에 진입하는 중소기업 수가 준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수출액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보다 5.5% 감소한 5,112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대기업의 수출액은 원자재(-21.3%), 소비재(-6.5%)가 줄어 전년 보다 7.3% 감소했다. 중견기업(-0.3%), 중소기업(-5.5%)보다 피해를 더 크게 입은셈이다. 산업별로 제조업 수출액은 석유화학과 운송장비 등에서 감소해 전년보다 5.0% 감소했다. 중국(-2.6%)과 동남아(-3.3%), 유럽연합(-3.2%)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도·소매업은 11.6% 줄었다.
이에 따라 상위 50대 기업과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각각 56.9%, 63.2%로 나타나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한 35.4%를 기록했다. 김 과장은 “상위 10대 기업은 지난해 반도체 활황으로 수출 감소세를 최소화했다”며 “2019년 반도체 산업이 가격 경쟁 등으로 부진했던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입액 역시 4,600억달러로 전년보다 7.2% 감소했다. 다만 수입기업수는 19만8,890개로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기업특성별 무역통계는 그림과 같이 통계청의 ‘기업생멸행정통계’와 ‘영리법인통계’ 두 종의 기업자료와 관세청의 무역자료를 연계하여 작성되는 가공통계다. 수출액과 수입액 연계율은 각각 99.8%, 98.4%다. 직구와 같은 개인무역과 기업 성격이 아닌 공공행정 등 3개 대분류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