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착륙’ 여파… 벨라루스 영공 이용 속속 중단

벨라루스 민스크 공항의 한 당국자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라이언에어 소속 보잉737 항공기에서 승객들의 짐을 내려 보안 검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벨라루스가 야권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항공사를 강제 착륙시킨 데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는 가운데, 각국 항공사들이 벨라루스 영공 이용을 속속 중단하고 나섰다.


25일(이하 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핀란드 항공사인 핀에어와 프랑스 항공사 에어프랑스는 이날 벨라루스 영공 이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핀에어의 경우 이번 조치로 일주일에 3개 항공편 가량이 영향을 받으며, 에어프랑스는 이미 비행 중인 여객기는 운항 계획을 조정하기로 했다.


앞서 벨라루스 접경국인 우크라이나도 벨라루스와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싱가포르항공 역시 이날 "고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 "현재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편이 벨라루스 영공을 피하도록 하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하게 추적 관찰하겠다"고 발표했다.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합작 항공사인 스칸디나비아항공(SAS), 네덜란드의 KLM, 독일의 루프트한자, 라트비아의 에어발틱 등도 전날 비슷한 지침을 밝혔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은 전날 모든 EU 항공사들에 벨라루스 영공 비행을 피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3일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국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그가 타고 있던 그리스 아테네발 리투아니아 빌뉴스행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 벨라루스 측은 이 여객기에 대한 테러 위협이 접수돼 비상 착륙시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착륙 직후 프라타세비치가 민스크 공항에서 체포되면서 벨라루스 당국이 그를 구금하기 위해 여객기를 납치했다는 국제적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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