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로봇으로 관절염 고친다

'연골에 줄기세포 정밀하게 전달'
마이크로로봇硏 치료술 개발 나서


국내 연구팀이 통증을 최소화해 손상된 무릎 연골 부위로 줄기세포를 정밀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의료 기기 개발에 착수했다.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은 주요 무릎연골재생술인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술에 ‘마이크로로봇 능동 정밀전달’ 기술을 접목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의 신규 과제에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퇴행성 관절염은 60대 이상의 60%, 80대 이상의 100%가 앓고 있는 질병이다. 치료를 위한 시장 규모가 국내의 경우 내년에 약 3조 원, 세계 시장은 오는 2025년 무려 1,1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술은 환자의 골수를 채취·분리·농축해 손상된 연골 부위에 도포하는 시술법이다. 세포 배양이 불필요하고 신체 거부반응이 없으며 본래 연골 조직과 같은 조직(초자연골)으로 재생되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승인돼 시술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연구는 바로 이 시술을 마이크로 의료 로봇을 통해 최소침습 방식으로 정밀하게 실시하려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환자의 통증을 저감하고 줄기세포 전달 효과를 높이게 된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박종오 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장은 “이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분야로 이미 특허를 확보했고 동물실험을 통해 유효성을 입증했다”며 “기술이 완성될 경우 직경 0.3㎜의 마이크로 전달체가 95% 이상의 줄기세포를 전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앞으로 5년간 마이크로 전달체, 체내 주입기, 센서, 전자기구동 장비 등을 개발하고 핵심 소재인 자성 나노 입자의 국산화를 진행하게 된다. 이번 연구개발(R&D)에는 사업화를 맡고 있는 ㈜바이오트코리아(대표 장영준)를 비롯해 UNIST·DGIST·전남대학교·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삼성아산병원 및 화순전남대병원이 함께 참여한다.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실장 겸 관절센터장은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관절염의 진행을 최소화하기 위한 희망적인 R&D”라고 말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