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인적분할을 마치고 변경 재상장하는 LG(003550)에 대해 “주력 사업 강화를 위한 기업 구조 개편이 시작됐다”며 “거래 재개에 따른 가격 변동성을 크지 않지만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 16만 4,000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적분할을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중단됐던 LG의 주식 거래가 이날 재개된다. 신설 법인인 LX홀딩스(383800) 역시 이날 코스피에 상장돼 거래가 시작된다. 이날 LG는 거래정지 직전 가격인 12만 6,500원에 동시호가를 시작한다. 앞서 LG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를 분리해 신설 지주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인적 분할을 결정했다.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등 기존 주력 계열사는 존속 법인 LG에 남는다.
김동양 NH투자증권은 “거래 정지 기간 코스피 변동률이 마이너스(-) 0.4%로 미미하고, 분할로 인한 밸류에이션 변동 폭도 2.7%포인트에 그쳐 거래 재개에 따른 가격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 변동 이유는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투자’를 장부가 기준으로 분할한 반면, 순자산가치(NAV) 산정 시 상장 자회사는 시장가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존속지주 상장 자회사들의 ‘시장가/장부가’ 배수가 상대적으로 크다.
김 연구원은 상승 여력은 충분히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분할 이후 순현금이 1조 5,000억 원으로 10.3% 줄었지만 분할 비율 수준인 배당 수입비율(92.4%), 분할비율 대비 소폭 높은 브랜드 로열비 비율(96.2%) 등 안정적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배당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ESG(그린 테크),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성장 포트폴리오 강화도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LG를 포함한 7개 상장 계열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설립, 3개 상장 계열사 여성 등기 임원 선임 등 ESG 경영 체제 구축으로 책임투자 확산에 선제적 대응하면서 지속가능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