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출전한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치 퀸’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고진영은 27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첫날 조별 예선 1차전에서 내털리 걸비스(미국)를 상대로 4&2(2개 홀 남기고 4개 홀 앞섬)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처음 출전한 고진영은 첫 홀을 내줬지만 3·4·5번 홀을 연속으로 따내며 역전했다. 8번 홀(파3)을 내줬으나 12번 홀(파4)에 이어 14·15번 홀을 따내며 손쉽게 승리했다.
고진영은 경기 후 “사실 오늘 스윙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러다 후반 들어 어떤 부분을 (개선)하는 게 좋을지 생각하고 시도했다”며 “매치는 한 선수만 이기면 되기 때문에 스코어보다는 내 스윙의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도 중요하지만 다음 주 대회를 위해 좀 더 연습한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에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이 열린다.
LPGA 투어에서 매치플레이 방식의 대회가 열리는 건 2017년 5월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번 대회는 올해 신설됐다. 64명이 4인 1조로 겨루는 조별 리그에서는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을 획득한다. 사흘간 1 대 1 대결을 펼쳐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한다. 이후부터는 지면 곧바로 탈락한다.
최근 조부상을 당한 세계 2위 박인비(33)는 제니퍼 장(미국)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박인비는 1홀 차로 끌려가다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무승부를 만들었다. 박인비는 “오늘 실수를 몇 개 해서 아쉽지만 마지막을 좋게 마무리해서 내일과 모레 경기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2017년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세계 3위 김세영(28)은 우에하라 아야코(일본)와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어깨 부상 이후 부진에 빠진 박성현(28)은 호주 교포 오수현(25)을 맞아 3홀 차 승리를 거뒀다. 유소연(31)은 라이안 오툴(미국)을 3홀 차로 꺾었고, 지은희(35)는 이미림(31)에 4홀 차로 승리했다. 김효주(26)는 재미 교포 앨리슨 리(26)에게 일격을 당해 4홀 남기고 5홀 차로 졌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