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신속한 석면피해 건강영향조사를 위해 주말에 시청사를 활용해 검진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4월부터 연제구 연산1동 소재 연신초등학교 졸업생(1985~98년)과 가족, 당시 교직원을 대상으로 석면피해 건강영향조사를 시행해오고 있다.
피해가 의심되는 검진대상의 주 연령층이 40~50대 직장인임을 고려하면 주말 검진이 필수적이지만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검진 장소를 확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시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주말에 시청사를 활용해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오는 29일과 30일, 6월 26일과 2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월 2회에 걸쳐 주말 검진을 시행한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 검진 차량이 직접 출동해 의사 상담 및 흉부 X-ray 촬영, 석면 노출력 조사 등 1차 검진이 이뤄질 예정이다. 검진 결과 석면질병 소견이 있는 경우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 2차 정밀검진을 받게 된다.
조사대상은 옛 제일화학이 가동되던 시기에 연신초등학교를 졸업(1985~98년)한 학생과 가족 및 교직원들, 노후 슬레이트 밀집 지역 10년 이상 거주, 과거 석면공장 가동기간 중 반경 2km 이내 5년 이상 거주, 과거 석면 취급 일용직 근로자(건축·건설업, 건물해체·제거업, 선박수리업, 배관작업, 자동차정비업 등) 등 석면 노출로 피해가 의심되는 주민이다. 검진 비용은 무료이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규정한 발암물질 1군(Group 1)으로 흡입하면 10~50년 후 폐암, 악성중피종, 석면폐증 등의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 석면 관련 질병으로 판정되면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석면피해구제법에 따라 요양생활수당, 요양급여 등의 구제급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부산지역에는 석면 방직공장이 8곳으로 타지역보다 많았고, 조선소와 수리 조선소도 전국의 30% 이상이 부산에 밀집해 있어 잠재적인 석면 노출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석면질병은 잠복기가 최소 10년부터 최대 50년이므로 석면 노출 피해자를 신속히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석면 피해자를 신속히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구제사업을 추진해 석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지난 2009년부터 석면환경보건센터를 통해 매년 진행해 온 석면 노출지역 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 지난 11년 동안 2만56명이 검진을 받았으며 430명의 석면 질환자를 발굴해 시가 치료와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