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노후화로 운영이 중단된 남산창작센터를 ‘서울시 1호 제로에너지빌딩’으로 새롭게 단장한다. 제로에너지빌딩은 단열 성능을 극대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건물이다. 남산창작센터는 지난 2007년부터 연극 등 예술 공연자를 위한 연습실로 사용됐으나 지난해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서울시는 남산창작센터 리모델링 설계 공모에서 국형걸 이화여대 교수와 제오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응모힌 작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11월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상반기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남산창작센터 리모델링 사업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온실가스 감축 추진 계획에 따라 노후 공공건물을 제로에너지빌딩으로 바꾸는 첫 사례다. 서울시는 남산창작센터의 노후 시설 및 설비를 교체하면서 친환경 설계기법을 적용해 제로에너지등급(ZEB) 5등급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ZEB 5등급은 건물의 단위 면적당 사용 에너지 감소 정도를 나타내는 건물에너지효율등급이 가장 높은 ‘1+++’ 다음인 ‘1++’ 이상이다. 도 에너지자립률을 20%이상 확보하고 원격계량검침기도 설치해야 한다.
남산창작센터는 리모델링을 통해 첨단 장비를 갖춘 ‘실감형 영상제작 창작 스튜디오’(가칭)으로 조성된다. 내부는 연면적 1,830㎡, 지상 2층 규모에 고화질(4K 화질 이상) 영상 제작이 가능한 전용 스튜디오, 영상편집을 위한 후반 작업실 및 조정실, 부속공간(연습실, 분장실, 대기실)이 들어선다. 시는 재능이 있지만 영상 제작 기술력이 부족하고 장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에게 전용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설계 공모 당선작은 기존아치형 지붕을 일부 절개하고 새로운 공간인 아트리움을 끼워 넣었다. 이를 통해 기존 건물에 있었던 높은 층고의 장점을 살리면서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했다. 건물의 남측에서는 답답한 분위기를 조성했던 벽면을 개방해 테라스와 발코니를 조성하고 남산의 자연을 건물 내부로 끌어들일 방침이다.
건물 전면부인 동측과 북측 입면에는 ‘타공 스틸패널’을 사용해 극장의 커튼과 같이 수직적 볼륨을 만들고 창작센터로서 새로운 이미지를 갖도록 한다. 또 시는 남산창작센터가 환경 친화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추가로 강구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로에너지빌딩 전환과 노후 문화시설 리모델링의 두 과제에서 참신하고 혁신적인 설계안을 도출해 향후 제로에너지빌딩 리모델링의 모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