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족의 피에 펜 찍어…내 아픔의 역사 기록했다"

조국 전 법무장관, 내달 1일 자서전 '조국의 시간' 발간
장관 후보자 지명 후 '조국 사태' 정리하며 입장 밝힐 듯
"이유 불문, 국론분열 초래 사과… 가슴 속 말 털어놓으니 마음 가벼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19년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벌어진 사태를 정리하는 책을 다음 달 1일 발간한다.


조 전 장관은 27일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조국의 시간: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을 한길사를 통해 다음 달 1일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발간한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 후보자로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한다”며 “이유 불문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며 “밝히고 싶었던 사실, 가슴 속에 담아뒀던 말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소회를 표했다.



조국 전 장관이 책 ‘조국의 시간’ 발간을 알리며 쓴 페이스북 글. /페이스북 캡처


그는 책을 내게 된 데 대해 “저의 시선에서 제가 겪고 있는 아픔의 역사를 기록해야겠다 생각했다”며 “아직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돼 있어 더 늦기 전에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때의 상황, 감정이 되살아나 힘들었고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지만 사실을 밝히고 싶어 꾹 참고 썼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누굴 만났단 게 알려지는 자체로 상대를 곤란하게 할 수 있었기에 사실상 유폐 상태에 들어갔다”고 근황을 전했다. 또한 “답답할 때는 밤공기를 쐬기도 하는데, 응원해주시는 시민을 만나 힘을 얻기도 하지만 느닷없이 다가와 욕설을 하는 사람과 마주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책을 수백만 촛불 시민들께 바친다”며 “권력기관 개혁, 그 중에서도 검찰개혁이라는 사명을 수행하다 비운을 만났지만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재보선 이후 정치적으로 재소환돼, 여당 일각에서도 선거 패배가 ‘조국 탓’이라고 한다”며 “전직 고위공직자로서 정무적·도의적 책임을 무제한으로 지겠다. 저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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