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손씨와 함께 한강에 입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경찰은 27일 이와 상반되는 진술을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A씨가 손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2분께 귀가할 때 탔던 택시 기사는 당시 'A씨의 옷이 젖어 있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으나, 운행을 마치고 내부를 세차할 때 (A씨가 탔던) 차량 뒷좌석이 젖어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일각에서 'A씨가 만취해 정신을 잃은 손씨를 강으로 끌고 가 물속에 밀어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을 반박한 셈이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홈페이지에 23쪽 분량의 한강 대학생 사망사건 관련 수사 진행사항을 공개했다. 문서에 따르면 손씨가 평소 물을 무서워해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손씨 아버지의 주장에 대해서도 경찰은 "손씨가 해외 해변이나 국내에서 물놀이하며 찍힌 사진과 영상 등을 확보했다"며 "정확한 입수 경위에 대해선 계속 확인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A씨의 휴대전화가 다른 곳에 숨겨져 있거나 버려졌다는 의혹에는 "A씨 휴대전화는 마지막 통화 시간(아버지와 통화)인 오전 3시 38분께부터 전원이 꺼진 오전 7시 2분께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A씨는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귀가했다가 가족과 함께 손씨를 찾으러 한강공원에 돌아온 뒤 당일 오전 5시 40분께 손씨 부모에게 이를 돌려줬다. 경찰은 "다만 A씨는 손씨 휴대전화를 갖고 간 이유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 계속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아울러 한 목격자가 당일 오전 2시 18분께 손씨와 A씨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근거로 'A씨가 누워 있던 손씨의 주머니를 뒤적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진을 경찰에 제출한 목격자는 A씨가 자고 있던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손씨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