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엠제이, 수입에 의존하던 박막증류기 국산화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에 있는 케이엠제이(대표 고석근·사진)는 화학장치 플랜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지난 1996년 설립된 이 회사는 각종 정밀화학 공정에 사용되는 반응기와 건조·증류 장치 등의 핵심설비를 제조·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진공건조기와 반응기는 성장을 견인해온 주력상품.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맞춤별 장비를 개발·공급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케이엠제이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정밀화학 제품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박막증류기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바이오와 화장품, 식품, 2차전지 등에 사용되는 각종 화학소재는 순도와 불순물 함량 정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박막증류기는 기존 생산라인의 변형 없이 마지막 단계에 추가 설치해 제품의 순도를 극대화시키는 장비다.



케이엠제이에서 제작하는 박막증류기./사진제공=케이엠제이

문제는 대당 가격이 수 억 에서 수십 억 원에 달하는 고가라는 점. 더욱이 독일 등 몇몇 해외 기업들만 생산하다보니 테스트 비용만도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케이엠제이가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국산화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이 회사의 박막증류기를 통해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 테스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외산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한 가격 때문에 반신반의 했던 대기업들도 실제 생산공정에 적극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국내외 수주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한 이유다. 박막증류기의 저변확대와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안광석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busi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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